2014. 12. 23. 20:56

건축가의 마인드를 자세히 들여다보게 된 책

나, 건축가 안도 다다오


안도 다다오 지음 / 김광현 감수 / 이규원 옮김 / 안그라픽스


책을 읽는 내내 그의 곧은 자신만의 철학과 반듯함이 고스란히 느껴졌다고나 할까...

책을 읽는 동안 자연스럽게 인물의 생각에 빠져들게 되는 건, 글쓴이의 열정의 깊이가 남다를 때 인 것 같다.


책 400여 페이지가 되는 이 책을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건

이 건축가의 작품 사진이 군데군데 있어서 페이지를 많이 차지하는 것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그의 글이, 그가 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뚜렸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가 하는 '건축'에는 '의미'가 있다.

'의미'가 담기지 않은 부분이 없다.

그래서 그가 더욱 더 멋있어보이는 것 같다. 


안도 다다오

그는 무서운 사람인 것 같기도 하다.

자신의 일에 대해서 본인 스스로 자기 목적도  뚜렷할 뿐만 아니라

 엄청난 사회 의식과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사람이다.

한마디로 '건축'에 대한 사명과 남다른 센스가 타고 났다고나 할까?


이 책을 읽는 내내

'게릴라'라는 단어가 이렇게 멋진 단어임을 새로이 깨닫게 되었다.

'게릴라' 라고 하면, 좀 무섭고 다른 사람 말은 콧방귀도 안 뀌면서 

자기 고집만 내세우며, 앞만 보고 달리는 것으로만 여겼는데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이, 메시지가 담긴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게릴라'이기에

존경스러웠다.


나...

이 책을 읽은 후

자립한 '게릴라'가 되고 싶어졌다.


그리고 내가 미래에 하고싶은 일에

조금 더 구체적인 이미지를 갖게되었다.

이 책 덕분에~ ^0^



p30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직업인'이라는 자각과 개인 능력이다. 정확한 상황 판단과 신속한 실행, 그리고 예측하지 못한 사태에도 냉정하게 대처할 수 있는 유연한 사고가 없으면 팀의 결속력은 눈 깜짝할 사이에 느슨해지고 신뢰 관계가 깨져서 업무가 망가지고 만다. 업무에 임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이 그야말로 자립한 '게릴라'가 되지 못하면 버텨 나갈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


p67

추상적인 언어로 아는 것과 실제 체험으로 아는 것은 같은 지식이라도 그 깊이가 전혀 다르다. 그 여행에서 나는 생전 처음으로 지평선과 수평선을 보았다. 하바롭스크에서 모스크바까지 시베리아철도를 타고  150 시간, 차창으로 보았던 내내 변하지 않는 평원 풍경. 인도양을 지나는 배 위에서 체험한 사방 어디에도 바다밖에 보이지 않는 공간. 요즘처럼 제트기를 타고 여행해서는 그런 지구 모습을 온몸으로 느끼는 감동을 얻을 수 없을 것이다.


p71

'남 흉내는 내지 마라! 새로운 걸 해라! 모든 것에서 자유로워져라!'


p118

그러나 나의 내면에서 '스미요시 나가야'와 '오모테산도 힐즈'는 하나의 선으로 이어져 있다. 그것은 도시에 대하여 어떤 시선을 가진 건축, 도시에 말을 건네는 건축이라는 주제로 그어진 선이다.


p129

로즈가든. 회랑이 에워싼 중정 광장


p150

4분의 3세기라는 세월이 깃든 건물이 느티나무 가로수 거리에 300미터 가까이 이어져 있다. 짓고 부수고를 거듭해온 일본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곳이다. 아파트가 있는 오모테산도 풍경은 의심할 나위 없이 공적인 존재였고, 따라서 그곳을 개발하겠다고 하면 당연히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게 되어 있다. 그런 작업에 참가하는 건축가는 필연적으로 토지소유자와 여론의 틈바구니에 끼여 어려운 처지로 몰릴 것이다.

하지만 건축 이전에 정치적 난제를 걱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바로그렇기 때문에 건축가가 참여하는 의미가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도시에 들어서는 건축은 어떠해야 하는지, 건축은 도시에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내가 오래 전부터 생각해 온 '건축의 사회적 책임'을 엄중하게 묻는 작업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p163

이러한 사회 변화를 받아낼 수 있는 허용력, 그리고 시간을 이어갈 수 있는 강인함이야말로 소비 문화에 푹 빠져 버린 현대건축이 지금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옛 아파트 터에 지은 '오모테산도힐즈'는 그 과제에 대하여 내가 나름대로 제시한 해답 가운데 하나였다.


p203

자유롭고 공평한 사회를 지탱하는 것은 개인의 자아를 넘어선 공동 정신이다. 하지만 그런 정신 아래 사람들이 모이고 함께 살아가는 기쁨을 실감할 수 있는 장소와 시간, 참된 의미에서 '퍼블릭public'이라고 말할 수 있는 시선을 만드는 것은 국가나 공공이 아니다. 뭇 사람들의 인생을 풍성하게 하는 문화를 창조하고 키워 가는 것은 어느 시대나 개인의 강력하고 격렬한 열정이다. 그들의 열정에 부응할 수 있는 '생명'이 깃든 건물을 나는 짓고 싶다.


p267

한걸음 한걸음 발 디딜 곳을 모색하며 꿈을 쫓아온 만큼 내가 지금도 중시하는 것은 '이런 건축을 만들고 싶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 자유를 잃지 않는 것이다.


p279

"좌우지간 인생은 재밌어야 해. 업무에서도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일하면서 살아가게. 감동을 모르는 사람은 결코 성공할 수 없어."


p345

건축을 하는 사람들은 환경 문제를 새로운 창조의 기회로 삼는다는 기개와 발상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우리 사회가 때로는 그들의 도전을 과감하게 받아들여 주기를 기대한다.


p372

나도 지역의 고유한 전통과 풍토를 무시하고 경제성과 기능성만을 따지는 건축에는 깊은 반감을 가지고 있다. 그 장소가 아니면 안되는 건축, 건축을 통하여 그 장소의 기억을 계승하는것을 내 작업의 보편적 주제로 생각하고 있다.


p418-419

가령 나의 이력에서 뭔가를 찾아낸다면, 아마 그것은 뛰어난 예술가적 자질 같은 것은 아닐 것이다. 뭔가 있다면 그것은 가혹한 현실에 직면해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강인하게 살아남으려고 분투하는 타고난 완강함일 것이다.


Posted by 아이스티를 즐기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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