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2. 17. 08:58

고전 중의 고전

톰 소여의 모험


 마크 트웨인 지음 / 김욱동 옮김 / 민음사


이러한 대작을 이제서야 읽다니..빠까빠까빠까!!!!!!ㅋ

이런 책이야말로 10대에 읽어보고 20대에 또 읽어보고 새로운 느낌으로 30대와 40대에도 읽어볼만 한 것 같다. 느지막이 이제서라도 읽었음을 다행으로 여기며... 이 책의 완역본을 올해 4학년이 되는 조카에게 꼭 읽어보라고 추천해주려고 한다.

항상 유명한 고전이나 오랜기간 인정받는 책들을 보면, 그 시대 상황을 여실히 잘 반영하고 있는 것 같다. 그게 공통점인가보다. 필연적인 요소인가 보다... 그런데 나에게는 그걸 통찰력 있게 바라볼만한 기본 지식이 부족하고, 연계점을 찾기위한 노력이 없어서 소설은 그저 픽션의 즐거음으로만 읽어왔다.

해서, 이 책을 읽으면서 그리고 읽고 나서 이 책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다시금 깨달은 나의 모습.... : 나의 책 읽기의 단면성이었다.

난 책의 단순한 스토리와 흥미거리에서 그 재미를 찾기에 급급하지, 전반적인 구성이나 시대상황 반영 등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해보지 않고 알아보려고하지도 않고, 그 순간의 즐거움에서 마치는 것 같다.

세인트피터스버그 마을의 악동 "톰 소여"가 학교를 땡땡이 치면서 자연에서 논다... 한시도 마음 놓을 수 없는 악동이기에 사건사고가 난무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꼬마녀석이다. 학교에서의 로맨스와 친구들 이용해먹기, 교회에서 장난치기,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살인사건의 목격자가 되는 장면 그리고 톰과 허클베리가 사건을 해결해나가고자 둘이 의논하고 실행에 옮기는 일 등... 숨 막히는 추격전이 있기도 하다. 스릴 넘치기도 하고 아이들 이야기라 하기엔 좀 무거운 내용이라 마음이 답답하기도 했다. 거의 마지막 부분에서 정말 숨도 안 쉬고 책을 읽어나갔는데, 동굴에 가는 장면부터이다. 특히 동굴 안에서 인전 조를 만나게 되는 일... 나중에 그로인해 보물을 갖게 되어 부자가 되는 일까지... 전체적인 스토리에 그냥 지나치는 것이 하나도 없다.

처음에는 이 녀석들 도대체 몇 살이야??!!! 몇 살인데 이런 장난질에 담배 이야기까지 나오는거야?! 했는데, 읽다보니 그들의 삶 자체가, 그 당시의 생활 자체를 어떻게보면 고스란히 잘 드러내어 보여주는 것 같아 당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었다. 미국의 1920~30년대 노예 문제와 금주법 등을 전반적으로 배경으로 깔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미국 역사가 잘 녹아든 "꼬마 아이의 영웅 이야기"라고 할 수 있으려나? 

언제나 그랬듯이, 소설을 끝내고 책 뒷부분의 해설을 읽으면서 더 많은 부분에서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그리고 역시나 나의 배경지식이 모자라고, 무언갈 봄에 있어서 좀 더 한 단계 더 생각해보아야겠음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생각나는 단어들을 적어보았다 :

영웅??? 도대체 몇 살??? 



p35

톰은 얼굴 표정으로는 마지못해 붓을 넘겨주는 척했지만 마음속으로는 얼른 건네주고 싶어 안달이었다. 이리하여 늦게 도착한 증기선 빅미주리호가 뙤약볕 아래서 땀을 뻘뻘 흘리며 회칠을 하는 동안, 현역에서 은퇴한 화가는 가까운 그늘 아래 있는 나무통에 걸터앉아 두 다리를 달랑거리며 사과를 먹고 있었다. 그러면서 당므에 나타날, 벤보다 더 어리석은 녀석들을 어떻게 하면 골탕 먹일까 하고 궁리했다. 걸려들 녀석들은 얼마든지 있었다. 사내아이들이 곧이어 나타났다. 아이들은 처음에는 톰을 놀리려고 왔다가 마친내는 담장을 칠하고야 말았다. 벤이 녹초가 되었을 무렵 톰은 이번에는 빌리 피셔한테서 손질이 잘 되어 있는 연을 받고 일을 맡겼다. 그 녀석마저 기진맥진하자 다음에는 조니 밀러한테서 죽은 쥐 한 마리와 쥐를 매달아 빙글빙글 돌리는 데 쓰는 노끈 한 개를 받고 일을 시켰다. 이런 식으로 아이들이 바뀌면서 한 시간 또 한 시간이 흘렀다. 아침나절에는 아무 것도 없이 빈털터리였던 톰이 오후 서너 시쯤이 되자 그야말로 엄청난 재산가가 되었다.


p 36

톰은 이 세상이 그렇게 공허하지만은 않다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그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인간의 행동에 관한 중요한 법칙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즉 어른이건 아이건 어떤 물건을 갖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려면, 그 물건을 손네 넣기 어렵게 만들기만 하면 된다는 점이다. 만약 그가 이 책의 저자처럼 현명하고 훌륭한 철학자였다면, 노동이란 무엇이든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라고, 놀이란 무엇이든 의무적으로 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것이다. 그런 이치를 알게 되면 조화를 만들거나 물레방아를 밟아 돌리는 일은 노동인 반면, 볼링을 치거나 몽블랑 산을 등반하는 일은 놀이에 지나지 않ㄴ느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 도움이 되리라.


p67

"자, 그럼 나한테는 말할 수 있겠지?" 부인이 말했다. "맨 처음으로 예수님의 제자가 된 사람 이름은..."

"다윗과 골리앗이요!"

나머지 장면에 대해서는 차라리 막을 내려 보여 주지 않는 쪽이 인정 있는 일이 될 것이다.


p269

폭풍우가 몰아닥쳤다. 톰은 머리까지 이불을 푹 뒤집어쓰고는 이제나저제나 하고 공포에 떨며 천벌이 떨어지기를 기다렸다. 이 천재지변이 자기 때문에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추호도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톰은 이제 더 이상 인내할 수가 없을 정도로 하나님을 화나게 했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기고 말았다고 믿고 있었다. 벌레 한 마리를 죽이려고 포병 부대를 동원하는 것은 엄청ㄴ난 화약을 낭비하는 일이라는 것쯤은 톰도 알고 있었다. 그러나 톰은 자기 자신과 같은 벌레 한 마리가 기어 다니는 땅 아래를 뭉개기 위해 이렇게 엄청난 폭풍우를 일으키는 일이 그렇게 얼토당토않은 것만은 아닌 듯했다.


p415

트웨인이 이 마을 이름을 왜 하필이면 '세인트피터스버그'라고 지었는지 그 까닭을 이제 알 만하다. 세인트피터스버그란 바로 '세인트피터'의 장소, 즉 예수 그리스도의 열두 제자 중 한 사람인 성 베드로가 살고 있는 천국이나 낙원을 암시한다.


p420

톰은 허클베리에게 '점잖게' 처신하지 않으면 산적 놀이에 끼워 주지 않겠다고 협박 아닌 협박을 하는 것이다. 이렇게 허클베리에게 부랑아로서의 삶의 방식을 버리고 문명 사회에서 '점잖은' 삶을 살 것을 권유하는 톰은 이제 어른이의 입장이 아니라 어른의 입장에 서서 공동 사회의 관습과 질서를 대변하고 있다.\


p428

1905년 뉴욕의 브루클린 공공 도서관이 "천진난만한 어린이들에게 나쁜 본보기"가 된다는 이유를 들어 이 책을 금서로 처음 지정하였다. 그 뒤를 이어 이 소설은 [허클베리 핀의 모험]처럼 그렇게 심하지는 않았어도 중고등학교나 공공 도서관에서 금서 목록에 넣는 데 앞장선 사람 가운데 루이자 메이 올컷이 들어 있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면 흥미롭다.


p431

따지고 보면 트웨인에게 해학이란 단순히 웃음을 유발하기 위한 장치라기보다는 사회의 온갖 위선을 공격하고 인간의 약점을 조롱하고 매도하기 위한 무기에 지나지 않는다.


Posted by 아이스티를 즐기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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