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1. 4. 12:50

죽은 시인의 사회

Dead Poet's Society

N.H클라인바움 저/한은주 역 | 서교출판사 


그 유명한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한글버젼을 첨으로 읽어봤다. 독서모임에서 올해 읽고자 했던 책이어서 읽게 되었는데, 이 모임이 아니었다면, 나 스스로 이 책을 집어들 일은 아마 평생 없었을 것 같다.^^ 

여튼 조금 쉬어가는 페이지로 읽고자 하여 선정된 이 책은 정말 나에게 "쉼"이자 "잠깐 생각하는 시간"을 주었다. 이 선생님이 말하는 하나하나가 나에게 해주는 조언 처럼 들렸다. 명문학교인 이 학교가 나에게 닥친 현실, 우리의 현실같았다. 지금까지 살아온 것처럼 살아야하는가... 아니면 내가 하고싶은 것을 하면서 순간순간을 즐기면서도 알차게 보낼 것인가.

영화이고 소설이기 때문에 좀 더 감동을 주고자 하는 부분은 분명히 오바스럽게 있었으나, 그래도 그 바탕에 깔린, 작가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분명 우리가 생각해야할 부분인 것 같다.

내가 숨쉬는 이 순간~ 일분 일초를 나도 알차게 보내고 싶다는 간절함이 더 깊어진다. 과연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도대체 무엇이며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내가 하고싶은 곳을 향해 내가 가는 발걸음이 향해 있는가...

캡틴 나의 캡틴...

가슴 찡하다.




p23
그것은 미국 최고의 명문 사립 고등학교에 다닌다는, 그리고 자식을 보낸 사람들이 갖는 일종의 우월감에서 나오는 집단적인 행동이었다.


p62
"오늘을 즐겨라! 자신들의 인생을 헛되이 낭비하지 마라!"


p91
나는 여러분에게 아이비리그 진학 이상의 것을 가르쳐 주고 싶다! 내가 바라는 것은 여러분이 스스로 생각하고, 주체적으로 판단하고, 그에 따라 자신 있게 행동하고 말하는 것이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 것인지를 깨닫게 되는 것이다. 자기 자신의 말과 행동, 스스로 내린 판단과 결정을 진정 사랑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누가 어떻게 지껄이든 말과 생각은 이 세계를 바꿀 만한 힘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내가 좀 전에 "호이 폴로이" 라는 낱말을 썼다. 누구 이 뜻을 아는 사람 없나? 자 말해 봐, 낙스! 이 개통아!"
학생들은 낄낄대고 웃었다.


p134
과연 어떻게 해야 우리가 휘트먼의 시에서처럼 있는 그대로의 자연이 소리를 내게 할 수 있을까? 다시 말해 편견이나 습관, 외부의 압력 따위로부터 어떻게 우리 각자를 해방시킬 수 있겠느냔 말이다. 자 사랑하는 제자들아, 내 대답은 이렇다. 그건 끊임없이 사물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각을 갖도록 애써야 한다는 것이다!


p135
"여러분! 여러분이 무언가에 대해 어떤 강한 확신이 들었다 하더라도 또 다른 방향에서 그 문제를 생각해 보는 지혜와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가령 책을 읽을 때도 단순히 지은이의 생각에만 주의를 집중하면 곤란하다. 대신 자기 자신의 생각이 무엇인지 여유를 갖고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


p183
키팅은 네 사람의 행진을 멈춰 세웠다.
"너희들도 봤을 거다. 처음에는 네 사람의 걸음걸이가 다달랐어. 피츠는 기울어진 자세로 비틀거리면서 걸었고 낙스는 보폭을 작게 하고 가볍게 뛰는 모양새였지. 다른 두 사람은 또 나름대로 독특한 자세로 걸었고."
키팅 선생은 계속 말을 이어 갔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네 사람의 걸음걸이가 비슷해지지 않았니? 게다가 우리가 박자까지 맞춰 주니까 꼭 한 사람이 걷는 것 같았다. 이 실험에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건, 어느 누구든 상대가 존재하는 한,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거나 스스로 믿음을 지켜 나가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만일 너희들 가운데 '나느 그들과 다르게 행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면 자신에게 먼저 물어봐라.


p238
"세상에서 이렇게 매력적인 일은 없을 거야. 나를 이렇게 끌어들이는 일은 없었어. 제아무리 운이 좋은 사람일지라도 말야. 이처럼 가슴 뛰도록 하고 싶은 일을하고 사는 사람은 일생을 통틀어 절반도 안 돼. 만일 내가 이 배역을 훌륭히 해낸다면 난 앞으로 많은 나날을 아주 멋지게 살 수 있을 것 같애!"


p311
페리 부부는 너무 놀라고 두려워 신음 소리조차 내지 못했다. 잠시 시간이 흐른 뒤 한밤중의 처절한 통곡 소리가 하얀 달빛을 타고 멀리 멀리 퍼져 나갔다. 한 방의 총소리와 함께 닐은 진정 '죽은 시인의 사회' 정회원이 되어 버린 것이다.


p317
놀런 교장은 제자의 죽음에 대한 애도보다는오히려 웰튼에 불명예를 끼친 사람을 찾아내는 게 목적인 것처럼 보였다. 추도 예배가 끝나자 학생들은 말없이 교회를 빠져 나갔다. 놀런 교장의 연설은 심상치 않았다.


p319
그들은 한결가이 학교 측의 처사에 불평을 늘어놓았다. 닐의 죽음은 본인의 적성이나 꿈은 무시하고 공부만을 강요했던 아버지와 학교의 공동 책임 아니던가. 그런데 그들은 뉘우치기는커녕 책임을 떠안길 사람을 찾는 데 급급했다. 하지만 그 문제는 단순히 닐 혼자만의 일로 몰아붙일 수 없는, 학생들 모두의 문제이기도 했다.


 

Posted by 아이스티를 즐기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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