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2. 7. 17:14

나도 떠나고 싶다

마음이 풀리는 작은 여행

마스다 미리 저/권남희 역 | 걷다 | 원서 : 心がほどける小さな旅


"마스다 미리" 하면 이젠 믿고 읽게 된다. 다른 책과 마찬가지로 만화책인 줄 알고 빌린 이 책은 만화형태는 아니고 여행을 다니면서 감상과 여행지 정보를 넣은 에세이이다. 


그래도 좋다~~~ 마스다 미리니깐. 그리고 일본 각지를 여행하면서 정리한 내용이라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상황에 있는 나에겐, 딱 맞는 책이었다.

처음엔 그냥 평범한 여행이라고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읽다보니 그게 아니다. 정말 특이한 경험들을 많이 할 수 있는 여행을 그녀는 떠났고 즐기고 있었다. 나도 이런 여행을 하고싶다는 갈망과 함께 읽다보니 어느새 끝났네...아쉽아쉽.

이 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여행은,

큰 소리치기 여행,

해파리 수족관에서 하룻밤 자기 여행,

호텔에서 여유있게 쉬면서 책 읽기...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여행이 바로, 고즈넉한 장소에 가서 멍 때리다가 트렁크에서 책을 여러권 꺼내서 주구장창 책 읽다가... 거리를 걸으면서 맘에 드는 식당에 들어가 천천히 먹으면서 가게 주인이나 손님과 이야기 나누나가 헤어지는 그런 여행을 꿈꾸고 있다. 나 언제즘 이런 여행을 하게 될까?????? 바라면 안 되고, 내가 질러야하는 거 알지만, 쉽사리 못 지르겠네.ㅋ

간접적으로나마 이렇게 일본 여행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오감이 만족할 수 있는 여행책이었다. 특히 내가 가고싶은 마음 가득하지만 못 가는 일본이었기에 더더욱...^^

 

 

p40

휴일, 경치 좋은 곳에서 느긋하게 우아한 아침식사를 하고 싶다.

 

p56

어느새 아침이 밝았다. 나는짙은 산 냄새를 한껏 들이마셨다. 충전하는 여행이 아니라 내가 반짝반짝 빛난 여행이었다.

 

p59

신칸센 안에서 저녁을 먹고 호텔에 들어와서 바로 목욕을 하고 잘 수 있는 이야기 후

이왕 여비를 들였으니 이틀 동안 부지런히 관광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이런 여행 방법도 있구나 생각하면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여행은 '떠나기'만 하면 된다. 내 지론이다.

 

p75

나도 해파리를 응시했다. 움직임이 확실히 둔했고, 해파리도 밤인 걸 아는지 얌전했다. 마치 심장박동처럼 해파리는 몸을 펼쳤다 구부렸다 하며 물 속을 떠나녔다. 아무 생각도 없이 떠다는 것 같아도 신기하게 서로 부딪치지 않았다. 해파리는 싸우지도 않는다. 그것이그들의 일이며 삶이다. 밤의 수족관에서 마음이 평온해졌다.

 

p94

사실, 한 번의 큰 기회는 그리 대단하지 않다. 그런 화려하고 큰 기회보다는 눈앞에 나타난 일을 '할까?', '말까?' 판단하며 꾸준히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p97

아무리 작은 돌멩이라도 반드시 물보라를 일으킨다. 아무런 일도 생기지 않는 것이 아니다. 나도 작은 물보라를 일으키며 살고 있는 걸까?

흐르는 강물 소리에 귀 기울이다 어느새 잠이 들었다.

 

p114

점심을 먹자마자 얼른 잠옷으로 갈아입고 침대에 누웠다. 여행이라고 해서 바로 관광하러 나갈 필요는 없다. 이틀 동안 머물 예정이니 식물원에는 다음 날 가도 된다. 여행지의 호텔에서 낮잠을 잤다. 호텔 방이지만 여행 분위기는 제대로다. 한 시간쯤 낮잠을 잔 뒤 책을 읽었따. 캐리어 가방에 책을 여섯 권이나 가져왔다. 첫날엔 빈둥거리며 책을 읽고 싶었다.

 

p129-130

그런 우리를 본 선생이 다른 파트의 멜로디도 들으라고 주의를 주었다.

"자기 파트만 들으면 점점 지도를 벗어나 숲에서 길을 잃고 말아요."

으음.

그 말은 일상생활에도 적용 가능할지 모르겠다.

자신의 감정에만 집중하다 보면 한쪽으로 기울어질 때도 있다.

친구와 만나고 영화나 책도 보면서 살아가야 한다.

"어려워서 못 부를 것 같은 부분은 무리하지 말고 쉬세요."

 

<마치며>

특별한 정보 없이 마음 내키는 대로 가고 싶은 곳에 가서 하고 싶은 것을 하고 다녔지만, 다행히 여행 하나하나가 매우 평온하고 여유로웠다. 일상에서 툭 떨어져나가는 느낌도 참 좋았다.

평생 잊지 못할 여행은 구조하치만에서 밤새 춤추며 보낸 경험이다. 지금도 그날 밤의 공기가 내 몸속에서 흔들흔들 맴도는 기분이다. '교향곡 9번' 합창도 즐거운 체험이었다. 연습하러 다닌 2개월 동안 여행을 떠난 것처럼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Posted by 아이스티를 즐기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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