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 5. 12:21

정신 못차릴정도로 푹 빠져서 읽은 책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저 / 양윤옥 역 / 2012 / 현대문학



2015년 첫 스타트를 끊은 책!

우와 딱 두 숨으로 나눠서 읽었다. 간만에 푹 빠져서 마치 영화 한편을 보는 듯 했다.

이 책은 강남 교보에선가, 서점에서 책 매대를 구경하고 있었는데 옆에서 책 표지를 훑어보며 수다를 떨던 세명의 교복입은 여학생들 덕분에 읽게 되었다. 이 책이 재미있다고 어찌나 셋이 칭찬을 하던지... 중고딩들이 읽었는데 난 아직 손도 못댄 것이 아쉬워 꼭 읽어보리라 다짐(?)했었다.

근데 책을 읽고 나니 딱 고딩들 수준이라고나 할까? 아니 실은 모든 세대들이 너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긴한데, 특히 중고딩들이 읽으면 매우 상상력 풍부하게, 신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빈집을 턴 후 도망나와 새벽을 어느 빈 상점에서 시간을 보내는 세 명의 사내 이야기이다. 어떤 마법이 이 집에 뿌려진 건지 모르겠으나 어느 연유에서인지... 고민이 적힌 편지 봉투를 받게 되고 그 고민에 대한 대답을 보내주자 또 그에 대한 회신을 받게 된다. 알고보니 고민을 털아놓은 사람은 몇 십년 전의 과거의 사람... 사건은 이렇게 시작되고, 어떻게 해서 이 잡화점에 이런 신비스런 일이 일어나게 됐는지 과거의 과거로 올라가 스토리가 계속 된다. 흥미진진+유쾌통쾌+우연의 거듭... 정말 숨이 턱턱 막히게 재미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드라마 '유성의 인연'&'백야행' 등을 너무 재미있게 보았고 영화 몇 개도 인상깊게 본지라 내 머릿속에 그는 '추리•스릴러소설의 대가'로 자리잡혀 있었는데 이 소설은 추리가 아니지만 정말 미스테리의 절정을 달린다!)

요새 조금만 복잡한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스토리가 꼬이고 이해하기 어려운 난해한 부분은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게 된다... 안타깝지만 이게 나이탓인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ㅜㅜ

그런데 이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이해가 될 듯 하면서도 안되는 듯 하면서도 또 이해가 되는...^^;;;

그렇게 스토리를 끌고 끝까지 왔다. 정말 박수를 쳐주고싶은 엔딩이다! 대박이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그냥 소설에 그칠 게 아니라 좀 곰곰히 생각해보게 된다. 다른 누군가의 고민에 귀기울여 진지하게 대답해줄 자세가 난 되어있는가... 나는 나의 미래에 대해서 얼만큼 고민하고 있는가...

단순 재미로 보고 말 책이 아니라 그 속에서 내 인생과 내 주변에 대해서 이따금 생각해볼 거리를 던져주는 것 같아 소중한 시간이었다. 좀 더 고민해보고 생각에 잠겨봐야겠다.

히가시노 게이고. 상상력의 수준이 엄청난 사람인 것 같아 그이 작품을 앞으로 더 칮아봐야겠다.





p449
처량한 백수 신세의 세 친구 캐릭터가 우선 재미있다. 빈집털이범으로까지 떨어져버린 밑바닥 인상이지만 우연인지 운명인지 거창하게도 남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상담사 역할을 떠맡는다.


p453
이 소설은 2012년 '중앙 공론 문예상'을 수상했다. 시상식 자리에서 히가시노 게이고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했다.

'어렸을 때 나는 책 읽기를 무척 싫어하는 아이였다. 국어 성적이 너무 좋지 않아서 담임선생님이 어머니를 불러 만화만 읽을 게 아니라 책도 읽을 수 있게 집에서 지도해 달라는 충고를 해줬다. 그때 어머니가 한 말이 갈작이었다. "우리 애는 만화도 안 읽어요." 선생님은 별수 없이, 그렇다면 만화부터 시작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 나는 작품을 쓸 때, 어린 시절에 책 읽기를 싫어했던 나 자신을 독자로 상정하고, 그런 내가 중간에 내던지지 않고 끝까지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쓰려고 노력한다.'





Posted by 아이스티를 즐기는 여자
TAG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