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4. 21. 17:06
       예술과 예술의 만남
 드로잉쇼(DRAWING SHOW)


                                                              
                                                                www. drawingshow. com

대학로 드로잉쇼 전용관에서 오픈런하고 있는 드로잉쇼!!!
나 참 무식해보일런지 모르겠지만, 드로잉쇼를 최근에서야 처음 들어봤다. 어디지? 스타킹인가? 스펀지인가? 어느 방송에도 나왔었다고 한다. 예술감독님이신 김진규 감독님이 출연했었다고... 그런데 나는 대학로에서 여기저기 소극장 공연을 여태껏 봐오면서도 대학로 공연하면 다 연극이나 뮤지컬을 생각했다. 미술과 연계시킨 연극을 상상해본 적도 없었다. 이렇게 나의 무식함은 한 커풀 벗겨지게 되었고, 이에서 더 나아가 무대 예술의 경이로움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되었다. 보면서 집중하게 되고, 크게 웃는 가운데 입이 떡~ 하니 벌어져서 다물어지지 않는 것이다. 허거덕!!!!
                                     

남자 4명과 여자 1명의 배우들이 펼쳐나가는 예술의 세계.
처음에 남자 한 분이 나와서 분위기를 업시키는데, 솔직히 그 부분이 조금 생각보다 길어서 조금만 짧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오히려 그림 하나를 더 그려주지... 공연이 다 끝나고 나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각각의 개성이 강한 배우들이 마치 마임을 보듯 온몸으로 개그를 하는데, 그 개그는 단지 그냥 개그가 아니라 그림을 완성해나가며 만들어내는 행위 예술의 하나였다. 이렇게 말하면 모든 연극이 그렇지 않을까. 하지만 이 공연은 단지 연극이 아니다. 그렇다고 그림만 그리는 것도 아니다.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연극을 하고 또 그림을 완성시키면서 또 감동을 준다.

기억에 남는 몇몇 작품들.

가장 쇼킹했던 건 '수묵화'였다. 평소 수묵화에 그닥 관심이 많지않았던 터라 더 강하게 인상에 남았을런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붓 터치 하나하나가 스윽스윽 그려가는 도중에 터져나오는 감탄사들을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심하게 감동스러웠다. 수묵화 그림이 아름다운 우리 나라 풍경화와 이순신 장군, 그리고 나폴레옹이 있었는데. 우리나라 풍경화에서는 깍아지른 절벽을 손바닥으로 슥슥 문질러대며 완성될 때에 캬~악! 그림을 그려나가면서 저 느낌을 살리는 게 아니라, 그림을 문지르면서, 손바닥을 어떻게 문지르느냐에 따라 질감이 드러나는 구나!! 그거구나!!! 수묵화의 특징을 이제서야, 뒤늦게서야, 중고등학교 때 시험에 그렇게 수묵화를 배우면서도 이제서야!!! 조금 알게 된, 그야말로 돌 트이는 소리가 나는 순간이었다!!!!! *^^*

그리고 무엇보다 이순신 장군.
솔직히 이 부분이 가장 아쉽다. 공연 마지막에 이걸 했더라면 좀 더 강하게 여운이 남을 것이고 우리 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가 같이 눈물을 흘릴 수 있을 정도의 감동을 전달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정말 아.쉽.다. (자세한 건 보실 분을 위해 입 다물겠습니다~ㅋㅋㅋ)

그리고 바나나로 그리는 그림.
정말 바나나가 그냥 한 개의 무대 장치로서가 아닌, 그림 도구로 쓰이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와우!!! 바나나로 문지르니깐 그림이 살아나네??!!!

공연을 보면서,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모습에 옆에서 덩달아 기분이 더욱 업되었다. 옆에 쪼그만 아이들이 같이 공연을 보는데, 어찌나 신기해하고 좋아라하던지, 그림을 못 받아서 안달이었다.^^

공연을 보면서 "나도 집에서 그림 연습을 많이 해야겠다." "수묵화를 도전해봐야겠다" 이런저런 욕심이 절로 들었다. 그래 사람은 이렇게 항상 무언가에 놀라야 해. 많이 보고 많이 생각하면 나도 조금씩 그거에 도전정신이 생기고, 실천에 옮기게 된다. 그게 얼마나 나에게 강한 인상을 주느냐에 달렸지만 말이다. 여튼, 수묵화의 손놀림은 아직도 생생하다.

아! 그리고 또 하나의 볼거리!
남자 배우들의 몸...흐흐흐
솔직히 다들 좋지만, 특히 어떤 배우 한 명이 장난아니다. 난 별로 몸매를 안보는 사람이지만 그 분을 보면서 이야... 정말 단단해보인다 라고 생각할 정도로 눈을 끌었다. 얼마나 운동을 하면 저 정도일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역시 공연이란, 예술이란 가슴 찌릿한 감동을 주는 좋은 매체인 것 같다. 우리 주위에는 그게 유명하든 안유명하든, 연기를 잘하든 못하든 많은 공연들이 열리고 있다. 많이 알아보고 찾아가면 그만큼 부지런한 사람에게는 부지런한 만큼, 관심을 갖는 만큼의 댓가가 따를 것이다.^^





Posted by 아이스티를 즐기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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