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5. 20. 12:31
덕 혜 옹 주


                                                                      by 권비영 / 다산책방


오랜만에 역사 소설을 읽었다. 이 책은 내가 읽고 싶어서 고른 게 아니라 요즘 도서관에 이 책이 없어서 못 빌린다고 하는데, 아는 분이 도서관에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슬쩍 빼 두었다가 빌려주셨다. 하하하 이렇게 좋은 기회가!!!

그래서 얼릉 집어 든 이 책은, 읽기 쉬워서 금방 단숨에 끝낼 수 있는 책인데, 역사 이야기이지만 전혀 어렵지 않고 역사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인물의 감정 표현 및 전달에 많이 힘을 기울였다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오히려 이 인물의 상황이나 감정 전달이 깔끔하면서도 적나라해서 감정이입이 더 잘 될 수 있었던 것일까.

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
시대를 잘못 타고난 탓을 어디에다 하랴만은, 일본의 강점하에 공주로 태어났고 우리나라를 잃어버린 어지러운 시기에 일본에 넘겨가 일본 학습원에서 공부를 하고 결국은 일본인과 강제 결혼을 하게 된다. 자식에게서까지 조센징이라는 말을 들어가면서 힘들고 어렵게 지내던 덕혜는 결국은 조발성치매로 정신병원에 갖혀 10여년의 병원 생활을 하게 된다. 결국 대한제국은 나라를 되찾게 되지만 덕혜는 자기 땅에 오기조차도 힘들어지는데 대한제국 열사들의 도움으로 그녀의 마지막을 우리나라 땅 낙선재에서 거두게 된다.

일반적으로 역사 소설이라 하면 그 시대적 배경에 대한 설명이나 어려운 단어들 또는 많은 인물들 때문에 좀 어렵게 느껴져서 살짝 꺼려지게 되는데 반해 이 소설은 그냥 현대 소설처럼 느껴질 정도로 읽기에는 가볍지만 내용적으로 봤을 때는 참 안타깝고 한이 맺힐 정도로 억울하면서도 비운의 그녀를 안쓰럽게 바라볼 수 밖에 없는 내 자신이 미안할 정도로 가슴 한켠이 먹먹하게 된다.

우리 나라가 겪은 혼란의 시기가 있었기에, 덕혜가 지냈던 그 어려운 시기가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존재한다. 그래서 감사한 마음을 가질 수 밖에 없다.


                                            http://blog.naver.com/snr427?Redirect=Log&logNo=100609328



Posted by 아이스티를 즐기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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