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 5. 12:27

읽는 동안, 가슴이 아파 힘들게 읽은 책

우아한 거짓말


김려령 지음 / 2009 / 창비


이 책을 읽으면서 [가시고백]이 생각났다. 

그 책의 줄거리 모두가 기억이 났던 건 아니고, 그 책을 읽고 나서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의 느낌이 다시금 떠올랐다.

김려령이라는 작가의 책에서 오는 이 느낌. 아주 픽션은 아니고, 있음직한 현실을 그림으로써 현 시대를 직시하며 그 삐뚤어짐을 비판한다. 그럼과 동시에 왠지모르게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비정한 현실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천지와 만지. 그리고 이 두 딸아이를 키우는 엄마 오현숙 여사. 천지는 학교에서 화연이라는 아이로부터 딱 꼬집어 "왕따"라고 보여지지는 않지만 알고보면 더 큰 소외를 당하고 있는 형태의 어슴푸레한 왕따를 당하고 있지만 엄마와 언니 만지는 이를 알 턱이 없다. 공부 잘하고 착하게 생활하던 딸 아이의 갑작스런 자살에서 오는 놀라움 하지만 그 속에서도 숨을 쉬는 남은 자들은 하루하루 또 살아간다.

언니 만지가 동생 천지의 선생님도 만나보고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를 해보는 과정에서 천지가 남긴 메시지들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사실을 하나씩 일이가게된다. 아무렇지 않았던 동생은 아무렇지 않은 게 아니었다는 것을...

그리고 천지의 친구 화연이에게 찾아가 끝까지 잘 살라는 충고와 조언을 남긴다...

정맣 요새 아이들은 이러한 환경 속에서 학교 생활을 하고 있을까? 내가 어릴적 처럼 공부라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게 친구 하나였기에 똘똘 뭉칠 수 밖에 없던 그 시절 분위기는 이제 자연스럽게 형성되기는 어려워진 건가?

이 모든 건 우리의 숙제인 것 같다. 공교육과 사교육 그리고 인성 교육, 가정 교육... 이 모든 것이 사랑을 바탕에 두고 있지만 정작 우리는 사람을 숫자 하나로 판단해버리는 문화와 사회 분위기에 익숙해져버린 것 같다. 그 사실이 가슴 아프다. 왜 이렇게 매정하게 되어버린 건지... 다들 가슴으로는 이게 아니란 걸 알면서도 바꾸지 못하고 '어쩔 수 없다'는 핑계로 계속 주어지는 대로 "어쩔수없이" 순응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 어디서부털 잘못된 것인지, 우리가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변화 라는 걸 만들 수 있는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인 것 같다. 나 부터 바뀌어야겠다. 2015년에는...




p22~23
2학기 초에 있었던 국어 수행평가 발표는 좋은 기회였다.
"조잡한 말이 뭉쳐 사람을 죽일 수도 있습니다. 당신은 혹시 예비 살인자는 아닙니까? 감사합니다."
대상이 명확한 글이었고, 자살을 암시한 글이었으며, 경고였다. 




영화로 어떻게 표현됐는지 궁금해서 한 번 보고 싶은 마음과,

가슴 찢어지는 장면장면들을 다시 보고 싶지 않은 마음이 섞여서 판단이 흐려진다...

과연 이 영화를 봐야하는 거니 말아야하는 거니...



좀, 생뚱한 끝맺음이되겠지만

갈수록 출판사 [창비]가 좋아진다. ^0^


Posted by 아이스티를 즐기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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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 5. 12:21

정신 못차릴정도로 푹 빠져서 읽은 책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저 / 양윤옥 역 / 2012 / 현대문학



2015년 첫 스타트를 끊은 책!

우와 딱 두 숨으로 나눠서 읽었다. 간만에 푹 빠져서 마치 영화 한편을 보는 듯 했다.

이 책은 강남 교보에선가, 서점에서 책 매대를 구경하고 있었는데 옆에서 책 표지를 훑어보며 수다를 떨던 세명의 교복입은 여학생들 덕분에 읽게 되었다. 이 책이 재미있다고 어찌나 셋이 칭찬을 하던지... 중고딩들이 읽었는데 난 아직 손도 못댄 것이 아쉬워 꼭 읽어보리라 다짐(?)했었다.

근데 책을 읽고 나니 딱 고딩들 수준이라고나 할까? 아니 실은 모든 세대들이 너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긴한데, 특히 중고딩들이 읽으면 매우 상상력 풍부하게, 신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빈집을 턴 후 도망나와 새벽을 어느 빈 상점에서 시간을 보내는 세 명의 사내 이야기이다. 어떤 마법이 이 집에 뿌려진 건지 모르겠으나 어느 연유에서인지... 고민이 적힌 편지 봉투를 받게 되고 그 고민에 대한 대답을 보내주자 또 그에 대한 회신을 받게 된다. 알고보니 고민을 털아놓은 사람은 몇 십년 전의 과거의 사람... 사건은 이렇게 시작되고, 어떻게 해서 이 잡화점에 이런 신비스런 일이 일어나게 됐는지 과거의 과거로 올라가 스토리가 계속 된다. 흥미진진+유쾌통쾌+우연의 거듭... 정말 숨이 턱턱 막히게 재미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드라마 '유성의 인연'&'백야행' 등을 너무 재미있게 보았고 영화 몇 개도 인상깊게 본지라 내 머릿속에 그는 '추리•스릴러소설의 대가'로 자리잡혀 있었는데 이 소설은 추리가 아니지만 정말 미스테리의 절정을 달린다!)

요새 조금만 복잡한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스토리가 꼬이고 이해하기 어려운 난해한 부분은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게 된다... 안타깝지만 이게 나이탓인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ㅜㅜ

그런데 이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이해가 될 듯 하면서도 안되는 듯 하면서도 또 이해가 되는...^^;;;

그렇게 스토리를 끌고 끝까지 왔다. 정말 박수를 쳐주고싶은 엔딩이다! 대박이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그냥 소설에 그칠 게 아니라 좀 곰곰히 생각해보게 된다. 다른 누군가의 고민에 귀기울여 진지하게 대답해줄 자세가 난 되어있는가... 나는 나의 미래에 대해서 얼만큼 고민하고 있는가...

단순 재미로 보고 말 책이 아니라 그 속에서 내 인생과 내 주변에 대해서 이따금 생각해볼 거리를 던져주는 것 같아 소중한 시간이었다. 좀 더 고민해보고 생각에 잠겨봐야겠다.

히가시노 게이고. 상상력의 수준이 엄청난 사람인 것 같아 그이 작품을 앞으로 더 칮아봐야겠다.





p449
처량한 백수 신세의 세 친구 캐릭터가 우선 재미있다. 빈집털이범으로까지 떨어져버린 밑바닥 인상이지만 우연인지 운명인지 거창하게도 남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상담사 역할을 떠맡는다.


p453
이 소설은 2012년 '중앙 공론 문예상'을 수상했다. 시상식 자리에서 히가시노 게이고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했다.

'어렸을 때 나는 책 읽기를 무척 싫어하는 아이였다. 국어 성적이 너무 좋지 않아서 담임선생님이 어머니를 불러 만화만 읽을 게 아니라 책도 읽을 수 있게 집에서 지도해 달라는 충고를 해줬다. 그때 어머니가 한 말이 갈작이었다. "우리 애는 만화도 안 읽어요." 선생님은 별수 없이, 그렇다면 만화부터 시작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 나는 작품을 쓸 때, 어린 시절에 책 읽기를 싫어했던 나 자신을 독자로 상정하고, 그런 내가 중간에 내던지지 않고 끝까지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쓰려고 노력한다.'





Posted by 아이스티를 즐기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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