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 30. 18:33

무심하게 시작했으나, 매우 인상적으로 읽은 책

눈물을 닦고


후지타 사유리 글, 그림


최근 "님과 함께"라는 프로그램을 - 자주는 아니지만 몇 번 보면서 - 사유리라는 내 또래의 여자에게서 끌림을 느꼈다. 일본 여성이서 달리 보이는 것이 아니라 그녀 자체만으로 매력에 끌려 배울점이 많은 여성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다른 프로그램에서 보여지듯한 가벼움이 아닌, 그녀에게서 그녀만의 사려깊음이 느껴져서 좋았다.


그런데, 이 책에서 그녀의 매력에 정말 빠져들게 되었으니 이를 어쩐 좋담??!!ㅋ


몇 문장을 보면서 사유리의 독서량이 장난아니구나... 고스란히 느껴졌다. 그리고 그녀가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활동을 하면서, 그리고 자라온 가정 환경에서도 주변 상황이나 인물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세심하게 관찰하고 배우고 또 많이 생각했음이 전해져서 좋았다. 그리고 그녀만의 비유법이나 사색이 좋았다.  


이 책... 

지금 나의 상황에서 많은 것들을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었다. 또 한 번 더 읽고 싶고, 소장하고 싶은 책이 되었다.




p23

우리는 옆에 있는 사람이 화가 나면 자기도 모르게 화가 나고 옆에 있는 사람이 웃으면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난다. 긍정적인 감정도, 부정적인 감정도 쉽게 주변으로 퍼진다. 그래서 당신이 지금 긍정적인 감정을 갖고 있다면 당신의 수많은 인연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 것이다. 이 세상에는 플러스의 사슬과 마이너스의 사슬이 기차처럼 우리 앞을 오간다.


p81

기쁠 때나 슬플 때, 실연당했을 때, 상처받았을 때, 잠이 오지 않을 때면 침대에 기대어 읽는 책이 있다.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인데, 이 자서전은 나에게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던져 주었다.

심리학자였던 유대인 작가가 독일의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에서 겪었던 체험 수기이다.


p88

만약 누군가 당신의 어떤 조건을 보고 차별한다면,

그것이 업어진다고 해도 또 다른 것을 찾아

다시 차별할 것이다.

피해자는 차별을 받는 당신이 아니라

조건과 제약에 묶인 상대방이다.


p90

남의 신발장을 열어 보지도 않고서 거기에 있는 신발을 모두 안다고 말하는 것은 오만한 생각이 아닐까?


p94

사람이라는 책을 읽는 것은 굉장히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누가 당신이라는 책을 읽을 때 많은 시간을 투자해 준다고 생각하면 감사한 일이 될 것이다.


p161-162

"사유리, 아무리 네가 잠잘 시간도 없을 만큼 바빠도 남에게 바쁘다는 말을 하지 마라. 그 말 속에는 진실과 함께 자기도 모르게 자신의 시간을 과시하는 마음이 적잖이 들어가 있다. 네가 바쁜지 아닌지 상대는 상관하지 않아. 그 바쁜 시간 속에서 네가 어떻게 시간을 활용하는지만 상대에게 알려 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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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 13. 13:23

요즘 많이 드는 생각,

내가 정말 원하는 건 뭐지?

마스다 미리 글,그림/박정임 역 | 이봄



내가 정말 원하는 걸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리라 기대하며 읽은 건 아니다. 

다만 뭔가 실마리라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였는데, '역시나' 였다.

일상 생활 속에서 정말 소소한 것들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데 실제로 나는 그걸 인지하지 못한채 그냥 흐름속에서 보내버린다.

그런데 마스다 미리의 책 속에서는 그런 나의 일상 속에서 '발견'을 하게 만든다. 발걸음을 멈추고 곰곰히 생각해보게 만든다.

"모든 사람은
모든 질문에 대답하지 않아도 된단다."

이 문구를 읽고 "아차" 했다.
난 물음표에는 당연히 대답을 해야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게 알게 모르게 때론 "부담"이 될 수도 있었고 때론 "거짓말"을 낳게 만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위선자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중에 하나였을지도...

때론 침묵이 어마어마한 대답이 될 수도 있었는데 난 그걸 모르고 지나쳤는지도 모르겠다... 바보.

소소한 행복, 아무것도 아닌 일에 짜증, 평범한 일상 속을 살아가면서 

난 오늘도 내가 정말로 원하는게 뭔지 한번 더 생각해봐야겠다. 

머리로는 대답이 딱 떠오르나, 

이걸 현실에서 실천하기에는 내가 너무 많은 걸 쥐고 있고 그걸 놓치기 싫어한다. 역시나 위선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순간 순간을 살아가보자. 


책을 읽다가 '엇!' 한 부분...


(사람들... 책 좀 이쁘게 보면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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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 13. 08:09

드디어 읽다,

변  신

프란츠 카프카 소설 / 루이스 스카파티 그림 / 이재황 역 / 2005년 / 문학동네 


체코 프라하에서 태어난 유대인 프란츠 카프카. 

체코를 대표하는 문학가가 된 카프카가 잠시 머물렀던 그 아담한 파란색 집이 떠오른다...


프란츠 카프카가 유명하지만 왜 유명한지 정작 몰랐던 나는,

이제서야 그의 작품 [변신]을 읽게되었다. 그것도 일러스트가 곁들인 그림책으로다가...^^


왜 그레고르가 아침에 눈을 떴는데, 그 자신은 벌레가 되어버린 걸까?

그 이유가 뭘까?

작가의 의도는 뭘까?


그리고 가족들과의 대화 단절 속에서 그는 간신히 살아가지만

끝내는 싸늘한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난 당연히 꿈에서 깨어나리라 예상했건만...)


내가 워낙 '벌레'를 싫어해서,

오히려 그림책을 본 것이 내게 좋지 않게 작용해서

책을 겨우 겨우 끝내었지만

스토리 자체에서 별로 감흥이 없었고

읽고자하는 추진력이 없었기 때문에

한 두 시간이면 끝낼 책을 막 며칠씩 끌면서 읽어 마칠 수 있었다.


난...

이 책 어렵다...

프란츠 카프카가 실존주의 문학의 대표자니 어쩌니 하는 말들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ㅋ


책을 읽는 내내 그저 씁쓸함과 우중충함 그리고 별로 상상하고 싶지 않은 마음 가득이었으니까.ㅎ

(너무 부정적인가???ㅎㅎ)


하지만 작가가 독자들에게 이런 상황을 한번쯤은 생각해보라고 던져준 것 같아

그 부분은 맘에 든다. 


내가 생각치 못한 부분을 억지로라도 한 번 쯤은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던져준 셈이니까.



2015년 들어서 그림을 다시 그리고 있다. 일주일에 두 번 이상은 그리고 있다.

[변신] 책을 읽다가 갑자기 일러스트를 따라 그려보고 싶어서, 책에 있는 의자를 따라 그리다...

그런데, 영~ 그림 그리기가 싫었는지, 선이 매우 거칠고 성의없게 그어졌다. 

하지만 "완성"에 목표를 두고 끝까지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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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 13. 07:50

한 번 읽어나 볼까?

삼성처럼 회의하라

김영한, 김영안 공저 / 2004년 / 청년정신


"삼성"이란 단어가 언제부턴가 어마무시한 단어가 되었다.

회사 일을 하면서 '조직'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되고,

"시스템" 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좀 더 깊게   생각을 하게 된다.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적재적소에 사람을 배치해서 그 사람의 능력을 10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을 하면 할수록 깨닫게 된다.

나 또한 그런 사람이 되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건 당연지사.


그런데 이러한 인물들이 조직을 끌어나가기 위해서 불가피한 것이 바로 

회.의.


이 회의를 나는 지금껏 어떤 마인드로 임했나...

를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었다.


귀중한 인력이 시간을 보내면서 서로 머리를 맞대어 중요한 의견을 주고 받는 자리인데

지금까지는 그만큼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한 채 참석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회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되었다고 나할까?


책을 읽으면서 내 머릿속에 든 생각은

나는 과연 어떤 자세로 임했나 였는데,

경청과 수긍 면에서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회사 분위기가 곧 바뀔 것이다.

그런 분위기 전환에 맞춰서 우리도 아니 나도 바뀌어야할 것들이 많다.

우리의 "회의 문화"도 그에 맞춰서 조금 더 바뀌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책에서 보고 배운 몇 가지를 한 번 실현해보자.


p23

먼저 가장 중요한 것으로는, 회의 참석자들에게 회의 의제(agenda)를 명확히 인식시키고 이에 대해 준비하도록 해야 한다. 모든 회의는 뚜렷한 목적이 존재해야 하고, 모든 회의 참석자로 하여금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줘야 한다. 회의 아젠다 속에는 가능하면 구체적으로 회의의 목적과 참석자들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들어 있어야 한다. 

 다른 하나는 회의가 끝난 후에는 - 회의 내용이 정리된 - 회의록을 참석자 및 관련자들에게 배포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회의 내용을 정확히 정리한 회의록을 작성하는 습관을 길러야한다.


p32

미국의 경제주간지 포브스 지는 2004년 7월 26일자에서 삼성의 성공 스토리를 표지기사로 다루었다. 이 잡지는 삼성의 속도경영이 세계 초일류 기업이 된 비결이라고 밝혔다.

삼성의 속도경영의 기본은 회의이다. 회의를 통해 변화를 인식시켰고 회의를 통해 변화를 전파시켰고 행동하게 했다.


p37

두 번째 원칙, 회의 시간은 1시간 원칙으로 하고, 최대한 1시간 반을 넘지 않도록 한다.

회의를 위해 1시간용 모래시계를 회의실에 비치해 시간을 엄수하도록 무언의 압력을 넣기도 하고, 또 회의 시간을 정시가 아닌 10분 또는 15분에 시작해 정시에 끝내는 방법도 활용하고 있다.


p88

회의는 정해진 안건을 마칠 때까지 하는 것이 아니다. 반대로 마칠 시간을 정하고 거기에 맞게 결론을 내리는 것이다. 그러면 대개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대안이 나오게 마련이다. 왜냐하면 누구나 회의를 오래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빨리 일어나려면 빨리 결론을 내야 하니까 각자에게 동기가 부여되는 셈이다.


p97


p116 

건설적인 논쟁을 유도하라.

"들어라. 물어라. 생각하라."

이것은 혼다 자동차 회사의 사훈 중에 들어 있는 구절이다. 


p119

"파트너 둘의 생각이 같다면, 둘 중 한 사람은 필요치 않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 회장은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을 내 주위에 두지 않는다"라고 말 하기도 했다.

내가 생각해 본 적이 없는 문제를 상대방에게 꺼내 놓았을 때, 그것이 자신의 관심사항으로 들어오게 된 것을 감사하자. 이런 의견 불일치는 자신이 심각한 실수를 하기 전에 잘못된 점을 고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p120


p132



p138


p162




p173

대화의 기본은 1, 2, 3이다.

"1분 간 이야기하고, 2분 간 듣고, 듣는 중에 3번 수긍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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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 6. 13:06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마스다 미리 만화 / 박정임 옮김 /2012년 / 이봄 / 원서 : 結婚しなくていいですか。


마스다 미리의 전 책들이 좋아서 찾아 읽게된 이 책.

이 책을 읽으면서 결혼은 오히려 더 해야한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그리고 그녀의 다른 책 [치에코 씨의 소소한 행복]을 통해서 이미 결혼에 대한 환상이 커질대로 커버렸는지도...


물론 결혼이라는 것에는 정답이 없는 것 같다.

꼭 결혼을 한다고 성공한 것도 아니고,

결혼을 하지 않는다고 성공한 것도 아니다.

그 결론은 각자 본인이 내리는 것이기에...


결혼을 함으로써 그리고 안 함으로써 '만족'과 '행복'이 여튼 나에게 찾아온다면 그걸로 된 거 아닐까...

이번 책은 아주 크게 감동적이라거나 다가 온 부분이 많지는 않았지만

내 나이가 나이니만큼 좀 더 관심이 가는 건 사실이고, 그에 대해서 더 많은 생각을 해 보게 된 것 같다. 


나는 오늘도 조금은 쓸데없는(?) 생각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내 영혼에 도움이 되는 생각들을 많이 담으면서 시간을 소중히 지내 보자.




어라? 영화가 있었네?

한번 찾아봐야겠어!ㅋ

[すーちゃんまいちゃんさわ子さ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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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 5. 12:27

읽는 동안, 가슴이 아파 힘들게 읽은 책

우아한 거짓말


김려령 지음 / 2009 / 창비


이 책을 읽으면서 [가시고백]이 생각났다. 

그 책의 줄거리 모두가 기억이 났던 건 아니고, 그 책을 읽고 나서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의 느낌이 다시금 떠올랐다.

김려령이라는 작가의 책에서 오는 이 느낌. 아주 픽션은 아니고, 있음직한 현실을 그림으로써 현 시대를 직시하며 그 삐뚤어짐을 비판한다. 그럼과 동시에 왠지모르게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비정한 현실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천지와 만지. 그리고 이 두 딸아이를 키우는 엄마 오현숙 여사. 천지는 학교에서 화연이라는 아이로부터 딱 꼬집어 "왕따"라고 보여지지는 않지만 알고보면 더 큰 소외를 당하고 있는 형태의 어슴푸레한 왕따를 당하고 있지만 엄마와 언니 만지는 이를 알 턱이 없다. 공부 잘하고 착하게 생활하던 딸 아이의 갑작스런 자살에서 오는 놀라움 하지만 그 속에서도 숨을 쉬는 남은 자들은 하루하루 또 살아간다.

언니 만지가 동생 천지의 선생님도 만나보고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를 해보는 과정에서 천지가 남긴 메시지들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사실을 하나씩 일이가게된다. 아무렇지 않았던 동생은 아무렇지 않은 게 아니었다는 것을...

그리고 천지의 친구 화연이에게 찾아가 끝까지 잘 살라는 충고와 조언을 남긴다...

정맣 요새 아이들은 이러한 환경 속에서 학교 생활을 하고 있을까? 내가 어릴적 처럼 공부라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게 친구 하나였기에 똘똘 뭉칠 수 밖에 없던 그 시절 분위기는 이제 자연스럽게 형성되기는 어려워진 건가?

이 모든 건 우리의 숙제인 것 같다. 공교육과 사교육 그리고 인성 교육, 가정 교육... 이 모든 것이 사랑을 바탕에 두고 있지만 정작 우리는 사람을 숫자 하나로 판단해버리는 문화와 사회 분위기에 익숙해져버린 것 같다. 그 사실이 가슴 아프다. 왜 이렇게 매정하게 되어버린 건지... 다들 가슴으로는 이게 아니란 걸 알면서도 바꾸지 못하고 '어쩔 수 없다'는 핑계로 계속 주어지는 대로 "어쩔수없이" 순응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 어디서부털 잘못된 것인지, 우리가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변화 라는 걸 만들 수 있는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인 것 같다. 나 부터 바뀌어야겠다. 2015년에는...




p22~23
2학기 초에 있었던 국어 수행평가 발표는 좋은 기회였다.
"조잡한 말이 뭉쳐 사람을 죽일 수도 있습니다. 당신은 혹시 예비 살인자는 아닙니까? 감사합니다."
대상이 명확한 글이었고, 자살을 암시한 글이었으며, 경고였다. 




영화로 어떻게 표현됐는지 궁금해서 한 번 보고 싶은 마음과,

가슴 찢어지는 장면장면들을 다시 보고 싶지 않은 마음이 섞여서 판단이 흐려진다...

과연 이 영화를 봐야하는 거니 말아야하는 거니...



좀, 생뚱한 끝맺음이되겠지만

갈수록 출판사 [창비]가 좋아진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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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 5. 12:21

정신 못차릴정도로 푹 빠져서 읽은 책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저 / 양윤옥 역 / 2012 / 현대문학



2015년 첫 스타트를 끊은 책!

우와 딱 두 숨으로 나눠서 읽었다. 간만에 푹 빠져서 마치 영화 한편을 보는 듯 했다.

이 책은 강남 교보에선가, 서점에서 책 매대를 구경하고 있었는데 옆에서 책 표지를 훑어보며 수다를 떨던 세명의 교복입은 여학생들 덕분에 읽게 되었다. 이 책이 재미있다고 어찌나 셋이 칭찬을 하던지... 중고딩들이 읽었는데 난 아직 손도 못댄 것이 아쉬워 꼭 읽어보리라 다짐(?)했었다.

근데 책을 읽고 나니 딱 고딩들 수준이라고나 할까? 아니 실은 모든 세대들이 너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긴한데, 특히 중고딩들이 읽으면 매우 상상력 풍부하게, 신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빈집을 턴 후 도망나와 새벽을 어느 빈 상점에서 시간을 보내는 세 명의 사내 이야기이다. 어떤 마법이 이 집에 뿌려진 건지 모르겠으나 어느 연유에서인지... 고민이 적힌 편지 봉투를 받게 되고 그 고민에 대한 대답을 보내주자 또 그에 대한 회신을 받게 된다. 알고보니 고민을 털아놓은 사람은 몇 십년 전의 과거의 사람... 사건은 이렇게 시작되고, 어떻게 해서 이 잡화점에 이런 신비스런 일이 일어나게 됐는지 과거의 과거로 올라가 스토리가 계속 된다. 흥미진진+유쾌통쾌+우연의 거듭... 정말 숨이 턱턱 막히게 재미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드라마 '유성의 인연'&'백야행' 등을 너무 재미있게 보았고 영화 몇 개도 인상깊게 본지라 내 머릿속에 그는 '추리•스릴러소설의 대가'로 자리잡혀 있었는데 이 소설은 추리가 아니지만 정말 미스테리의 절정을 달린다!)

요새 조금만 복잡한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스토리가 꼬이고 이해하기 어려운 난해한 부분은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게 된다... 안타깝지만 이게 나이탓인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ㅜㅜ

그런데 이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이해가 될 듯 하면서도 안되는 듯 하면서도 또 이해가 되는...^^;;;

그렇게 스토리를 끌고 끝까지 왔다. 정말 박수를 쳐주고싶은 엔딩이다! 대박이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그냥 소설에 그칠 게 아니라 좀 곰곰히 생각해보게 된다. 다른 누군가의 고민에 귀기울여 진지하게 대답해줄 자세가 난 되어있는가... 나는 나의 미래에 대해서 얼만큼 고민하고 있는가...

단순 재미로 보고 말 책이 아니라 그 속에서 내 인생과 내 주변에 대해서 이따금 생각해볼 거리를 던져주는 것 같아 소중한 시간이었다. 좀 더 고민해보고 생각에 잠겨봐야겠다.

히가시노 게이고. 상상력의 수준이 엄청난 사람인 것 같아 그이 작품을 앞으로 더 칮아봐야겠다.





p449
처량한 백수 신세의 세 친구 캐릭터가 우선 재미있다. 빈집털이범으로까지 떨어져버린 밑바닥 인상이지만 우연인지 운명인지 거창하게도 남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상담사 역할을 떠맡는다.


p453
이 소설은 2012년 '중앙 공론 문예상'을 수상했다. 시상식 자리에서 히가시노 게이고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했다.

'어렸을 때 나는 책 읽기를 무척 싫어하는 아이였다. 국어 성적이 너무 좋지 않아서 담임선생님이 어머니를 불러 만화만 읽을 게 아니라 책도 읽을 수 있게 집에서 지도해 달라는 충고를 해줬다. 그때 어머니가 한 말이 갈작이었다. "우리 애는 만화도 안 읽어요." 선생님은 별수 없이, 그렇다면 만화부터 시작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 나는 작품을 쓸 때, 어린 시절에 책 읽기를 싫어했던 나 자신을 독자로 상정하고, 그런 내가 중간에 내던지지 않고 끝까지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쓰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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