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14 19:59

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미술

 

조영남 저 /한길사 


지인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가수인 조영남 아저씨가 이런 미술책을 썼다는 것도 신기하고, 이렇게 쉽고(?) 재미있게 풀어적었다는 것도 신기하다.


'미술사'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어려움"이다. 복잡하고 어려워서 중고등학교 미술 시험 시간에 굉장히 귀찮아하면서 힘들게 외웠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커서 미술사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면서... 특히 런던이나 파리, 뉴욕 등의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방문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미술사에 대한 공부의 필요성도 차차 알아가게 되었고, 또한 즐거움도 조금씩이지만 커가는 것 같다. 


하지만 '즐거움'과 '배움'은 확연히 다른 것! 누군가의 강요에 의하지 않고 내가 원해서 스스로 공부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쏙속 머리에 들어오지만, 옛날 옛적부터 내려오는 그 많고 복잡한 히스토리와 인물과 시대를 공부하자면 정말 "빠"가 되지 않고서는 솔직히 구체적으로 알기에는 힘들다. 


그런데 이번 책을 읽으면서 조금 들었던 생각은, 미술사라는 게 사람들이 선을 그어놓은 것이니깐 나는 내 나름대로 미술 역사를 조금씩 알아가면서 나만의 시대 흐름을 만들수도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대 흐름을 만든다기 보다, 미술에서 이야기하는 무슨 무슨 "파"라는 것을 내 나름의 기준으로 세워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드니, 한결 미술사가 그리고 작가들이 그리 크게 어렵지 않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이 책에서 조영남 아저씨는 미술사를 공부한 것도 아니고, 스스로 그림을 시작하면서 다른 아티스트들과 만남을 통해 여러가지를 알게 되면서 본인 나름의 시대를 정리해 나갔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이 책에 쉽게 풀어 놓았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바로 마네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세잔에 대한 이야기.

조영남 아저씨가 현대미술을 시점으로 잡는 인물은 바로 마네 였다. 인상파를 이끌었던 마네 아저씨. 나도 이 아저씨를 매우 좋아한다. 특히 책에서 설명으로만 봤던 [풀 밭 위의 점심식사]와의 오르세 미술관에서의 만남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실은 이 그림을 책으로 설명 듣고 다큐멘터리로 볼 때는 뭐가 그리 특이한가... 이 작품이 왜 그리 그 당시 미술계에 파장을 일으켰나 싶었다. 크게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오르세에서 무심코 걷다가 이 작품 앞에 떡 하니 섰는데 그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이란??!!! 잊을 수가 없다. 풀밭 위에 앉은 여자가 나를 다 알고 있다는 듯이 똑바로 쳐다보는 느낌이랄까. 거기에서 오는 강렬한 짜릿함이랄까 뭔가 모를 강한 레이져가 느껴지는 듯 했다.


나는 세잔을 가지고 현대미술의 시점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몰랐다. 그런데 조영남 씨에 의하면 많은 사람들이 세잔을 기준으로 잡는다고 해서 의외였다. 세잔 미술전을 가 보기는 했지만, 아주 눈여겨 보지는 않았던 작가다. 앞으로 조금 더 관심을 가져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현대미술에 대해서 솔직히 많이 아는바가 없다. 뉴욕의 MoMa나 서울 리움미술관 등을 가서 보면서 느낀 것은 현대미술은 너무 해석하기 나름이고, 겉으로 보는 것과 의도한 바가 개개인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느니 천차만별일 수 밖에 없는 영역이라 생각했다. 가까이 접근하기엔 너무나 먼 당신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조영남씨가 조금은 알아듣기 쉽게 써 놓은 것 같아 읽으면서도 재미있었다. 재미있었다고 해서 내가 꼭 모든걸 다 습득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다른 이론만 주루룩 열거해놓은 미술사 책들보다는 흥미있게 읽었다.


미술. 어렵지만 재미있는 분야인 것 같다. 우리랑 참 가까운 것인데도 불구하고 참 멀게 느껴지는 영역인 것 같다. 조금씩 가까워져보자.




                   마네가 조르조네의 작품에서 힌트를 얻어 [풀밭 위의 점심식사]를 그렸다는 발상이 재미있다.

                    화가들의 "파"를 현대의 "당파"와 비유하니깐 훨씬 이해가 쉽다.

                         세잔의 풍경화와 몬드리안의 구성을 비교하는 부분에서 "와우!" 외쳤다.

                         극추상을 보면서 사실적 풍경화를 떠올릴 수 있는 훈련. 재미있는 아이디어다!

                         쉽지 않겠지만 한 번 연습을 해보고 싶어졌다.


                         순수 추상회화와 초현실주의 회화의 구분!

                         칸딘스키와 달리!

                         형상이 없으면 추상회화(칸딘스키)! 형상이 있으면 초현실주의 회화(달리)!


미술은...

쉽다고 하면 쉬운 것 같지만, 한 번 속으로 들어가보면 정말 피터지는 싸움 못지 않은 세계인 것 같다.

서양의 미술사를  한 번 훑어보았지만, 아직 우리나라의 미술사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 부끄럽게도...

관심을 가져보자.



이래서 썼다 - 책을 펴내며 

1 미술은 너무 어려워 
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미술 
음악보다 머나먼 미술 

2 누가 미술을 어렵게 했나 
현대미술의 길잡이 마네 
인상파ㆍ입체파의 터줏대감들 
야수파ㆍ표현파 그림쟁이들 
새로운 미래를 꿈꾼 분리파ㆍ미래파ㆍ러시아파 
모든 파를 섭렵한 영감 피카소 

3 점점 더 어려워지는 미술 
다다와 초현실주의, 막다른 골목을 뚫다 
세계를 제압한 원자폭탄, 뉴욕 추상표현주의 
평화의 전도사 팝아트 
개념미술, 뭐든지 둘러대라 
비디오아트, 우리에겐 백남준이 있다 

4 미술에 끝이란 없다 
이탈리아 트랜스아방가르드, 피카소를 넘어 진군하다 
철학에 뿌리를 둔 독일 신표현주의 
미국미술의 마지막 야망, 뉴페인팅 
포스트모더니즘이 뭐냐고 묻는 친구에게 

5 그러면 우리의 미술은 
한국미술의 현주소 
내가 만난 플럭서스 
현대미술의 메카, 서울 그 가능성 

주요 인물 및 작품 찾아보기



Posted by 아이스티를 즐기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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